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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

미모사에 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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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 외할머니 댁에 갔을 때, 이 풀을 찾아보곤 했습니다.

할머니 댁 소 외양간이 사라지던 해에 미모사 풀도 같이 사라져
어머니께 찾아달라 울며 떼스던 기억이 납니다.

그래서 그런지 미모사를 볼 때면 항상 어린 시절의 제 모습이 그려집니다.

손가락으로 풀잎을 건드리면 오므라드는 모습이 어찌나 신기하던지,,
(성인이 된 지금도 신기하긴 합니다...)



부끄럼을 타는 것 같다고 하여 함수초(含羞草)라고도 불립니다.
(신경초, 잠풀이라고도 합니다.)


열을 내리고 장염, 위염, 대상포진에 유용한 약재로 쓰이기도 한답니다

 

 



왜 미모사(mimosa)로 불리게 된 걸까요?
식물로 태어났으면서 동물의 움직임을 모방(mimic) 했기 때문입니다.



손으로 건드렸을 때에 잎사귀가 빠르게 접히는 것은 잎사귀와 잎 줄기에 위치한 특수 세포에서 물을 방출함으로써 이루어 지는 것이라고 합니다.
이를 식물의 팽압운동이라고 합니다.



팽압이란 식물에 적용되는 개념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동물세포가 물을 계속 흡수하게 되면 터져버리지만
식물세포는 바깥부분에 단단한 세포벽이 있기 때문에 어느정도 견딜 수 있는 압력이 생깁니다. 이를 팽압이라고 한다고 합니다.

(이러한 팽압덕에 식물이 곧게 설 수 있다고 합니다.)

아래 사진에서 세포벽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잎을 건드리면 전기적 충격이 발생합니다. 이때에 식물 세포 밖으로 칼륨(K) 이온을 방출합니다.

칼륨이온의 농도가 세포 바깥쪽에서 더 높아졌기 때문에 물이 농도가 낮은 쪽에서 높은 쪽으로 가려고 하는 현상(삼투압)이 생겨 물도 세포 밖으로 방출이 됩니다.

물이 빠져나가면서 팽압도 감소하게 되면서 잎이 오므라든다고 합니다...

과학은 어렵지만 재미있습니다.






미모사는 콩과 식물로 물리적 자극에 반응하는 것 외에도 일부 종은 빛에 민감하여 어둠에 반응하기도 한다고 합니다.




 


미모사의 꽃은 이처럼 폼폼모양으로 가느다란 꽃잎 수백개로 구성됩니다.
색이 참 아름답습니다.


 

 

딱봐도 꿀벌들이 환장하게 생겼습니다.


생명력도 강하여 거의 모든 토양에서 잘 자랍니다.
또한 추운 날씨에 잘 견디고 빠르게 자라는 것이 특징이라고 하는데요.


얼마나 빠르게 자라냐고요?
매년 약 90cm씩 자랍니다.
미모사를 키운다면 2년 내에 자신의 키보다 훨씬 성장한 나무를 볼 수도 있겠네요.






콩과 식물인 미모사의 콩 꼬투리에는 독이 있다고 하니 조심하셔야겠습니다.

평범한 콩인 줄 알고 먹었다가는 아주 그냥,, 큰 일이 날 수도 있으니깐요.




기회가 된다면 애완식물로 키워보고 싶습니다.

선인장도 죽인 경력이 있는 제가 그럴 자격이 있을진 모르겠지만..
(물을 많이 줘서 그런 것 같다는 반성을 많이 했습니다..)




불교에서는 살생을 하지 말라고 하였는데 선인장때문에 첫관문에서 탈락할 위기에 처했습니다.
물론 저는 무교입니다만 식물키우기의 위험성을 말씀드리는 겁니다..



그럼 마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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